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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소식

한국만화가협회 표현의 자유 성명서

2022.10.07

 

한국 만화가 선배들이 지키고 싸워온

표현의 자유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1909<대한민보>에 이도영 선생의 시사풍자만화가 연재되며 시작된 한국만화 역사는 표현의 자유와 가치를 지켜온 소중한 역사이기도 합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부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와 관련해 공모전을 진행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명하고 엄중 경고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는 2022국민과 함께하는 세계일류 문화매력국가를 지향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인가 믿기지 않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라고 밝혔습니다. 카툰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입장의 정치적 풍자를 담고 있는 매체입니다. 정치적 주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방향의 정치적 입장 표명이라도 존중 받아야됩니다. 표현의 자유는 세계일류 문화매력국가의 가장 기본 조건입니다. 표현의 자유 없는 문화국가는 있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밑바탕에도 선배 창작자들이 일궈놓은 표현의 자유가 있음은 물론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분 금상 수상작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엄중 경고에 대해 다시 엄중 경고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다면, 만화 생태계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만화는 가장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성장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만화의 다양성, 불공정 계약, 작가의 건강문제 등에 대해서 우리 협회를 비롯해 많은 주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세계일류 문화매력국가를 지향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소년 공모 작품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 아니라 시급한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엄중 경고엄중 경고하며, 다음과 같은 대처를 요구합니다.

 

    하나. 문화체육관광부는 경고와 행정조치 예고를 즉각 철회하라.

    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표현의 자유 침해로 모욕받은 만화인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셋.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어른들의 정쟁에 피해자가 된 해당 학생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2022107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