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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소식

만화문화연구소 4월 <이달의 출판만화> 선정, 발표!

2026.04.20


 만화문화연구소 4월 <이달의 출판만화> 선정, 발표! 

 

월별 2종 선정 발표!

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이하 만화문화연구소)는 2026년 4월 이달의 출판만화로 <지층거주자>, <트러플>을 각각 추천하였다

 

4월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작 소개

 

지층거주자(구매하러 가기)

<지층거주자>(저자 절자 / 세종마루 펴냄)는 반지하라는 도시의 경계 공간에서 바퀴벌레, 돈벌레, 초파리, 쥐, 고양 이,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서로의 삶에 동의 없이 끼어들며 살아가는지를 기록한 그래픽 노블이다. 화자는 벌레를 혐오하거나, 인간을 정당화하는 대신 묻는다. 왜 어떤 생명은 쉽게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을까. 왜 우리는 살해를 외주 주고, 그 책임에서 빠져나오 려 할까. 그리고 그 선택은 정말 우리를 안전하게 만드는가. 이 기록은 살생의 목록이자, 회피의 역사이며,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무감각하게 만들어 왔는지에 대한 고백이다.

화자는 어느 날 집 안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와 마주한다. 그의 거대한 존재감에 놀란 화 자는 주민센터에서 등본을 떼어 확인해 보지만, 그 주소엔 역시 화자 혼자만 살고 있을 뿐이다. 2024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선정작.


 

☆☆☆ 추천평

추천사“이게 만화야 에세이야” 싶다가 ‘돈벌레’ 편 즈음에서는 읽는 내내 키득거리 더니 “X발 집에 쥐가 산다”에서 저항 없이 빵 터져버렸다. 지층거주자는 전형 적인 ‘읽는 만화’이자 ‘쓰는 만화’다. 왜냐하면 한 번쯤 누구나 이런 만화를 쓰 고 싶어질 거란 생각이 들어서이고, 또 그런 창작법이 많이 퍼지길 바라기 때 문이다. ‘글’은 분명 만화의 큰 한 축을 차지한다. 그림의 시각적 존재감에 밀 려서 그렇지, 글의 밀도와 속도를 기막힌 솜씨로 엮어 ‘보이는’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는 면에서 분명히 만화다운 만화이자 책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촘촘하게 선정했고, 그것을 가독성 좋게 배열했다. 무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드립을 친다면 이런 문장이겠구나 싶다. 호오가 갈릴 순 있다. 소재 면에서, 또는 문법적인 면에서. 꾹꾹 눌러쓴 글맛을 즐기는 독 자에게 딱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지는 자기만의 자산이 바로 경험이다. 그 특수한 경험을 집요하게 디깅하고 세상만사에 대한 보편적 사유까지 이끌어내는 것. 작품의 다양성은 그렇게 확보된다. 이 작가의 세상을 향해 뻗어내는 다리의 개수가 조금 더 흉측하게 많아지길 기대한다. _하마탱 만화가

 

《트러플(구매하러 가기)

<트러플>(저자 글라피라 스미스 / 바람북스 펴냄)에서 개와 사람은 같은 공간에 살아도 서로 다른 세계를 본다. 시야각과 색을 인식하는 방식, 어둠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력의 차이 속에서 시간도 사랑도 다르게 흐른다. 이 그래픽 노블은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바탕으로, 개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섬세하 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키우던 개의 죽음을 앞두고 이를 외면하려는 늙은 남자와 딸의 통화로 시작된 다. 병든 개의 안락사를 준비하는 딸과 끝내 마주하지 않으려는 아버지, 그 침묵의 순간 모노톤의 세계는 점차 강렬한 색으로 전환되며 기억 속 과거로 흘러간다.

중년의 호세 루이스와 그의 아내, 그리고 새로 맞이한 강아지 트러플은 평범한 일상에 균열과 온기를 동시에 불러온다. <트러플>은 개의 시선과 인간의 감정을 교차시키며, 함 께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깊고 조용하게 묻는다.

 

☆☆☆ 추천평

공정하지 못한 게임일 수 있겠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낸 반려견을 보내는 이야 기라니 좋게 말하면 만능키, 나쁘게 말하면 반칙 아닌가. 분명 〈트러플〉은 천 방지축 강아지 시절부터 보호자와의 마지막 순간까지 개라는 동물의 사랑스 러움을 전면에 내세우며 독자의 마음에 저항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나 역 시 그러함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작품이기엔, 주인공 호세 루이스의 인생은 어느 시점부턴 상실의 연속이다. 뜨겁던 감정 의 상실, 회사에서의 퇴직, 아내의 죽음,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 던 개 트러플의 안락사. 주인공 루이스는 상실의 순간마다 유쾌한 모습을 보 이지만 실은 삶과 대면하는 대신 농담으로 회피할 뿐이다.

그러한 상실과 변화 속에서 그럼에도 트러플의 시선으로 화사하게 재현되는 삶의 여러 순간들은 문제를 외면하느라 루이스가 본인 삶에서 미처 보지 못 한 경이와 아름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 종이에 인쇄된 만화책만이 줄 수 있 는 경험이기도 한데, 페이지를 넘기며 교차하는 인간의 기억과 개의 시선을 통해 하나의 감정이나 정의(定義)로 환원할 수 없는 삶의 복잡성과 풍부함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트러플의 마지막을 회피 없이 루이스와 같은 마음 으로 직시하게 된다. “삶에선 가끔, 웃기 위해서 울어야 할 때도 있다는걸” 받아들이며._위근우 칼럼니스트

 

이달의 출판만화

()한국만화가협회는 <이달의 출판만화추천 사업을 통해 매년 웹툰에 가려져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보석 같은 출판만화 작품들을 독자에게 널리 알리고이를 발판 삼아 출판만화를 재조명하는유의미한 계기를 만들어 가고자 2023년부터 매달 이달의 출판만화를 추천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