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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소식

[이정문 회원] 한국 SF 만화의 개척자 이정문 선생님과의 인터뷰

2022.01.14

한국 만화의 역사와 함께한 원로 작가 선생님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작가의 작품과 삶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SF 만화와 명랑만화 두 장르를 모두 넘나들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정문 선생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서면 인터뷰로 대신하였습니다.

 

 

협회 : 최근 명랑만화 5인방이 21회 만화의 날 공로상을 받았고, 신문수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명랑만화 5인방의 작품이 버프툰(웹툰 플랫폼)을 통해 웹툰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이정문 선생님 : 이번 공로상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만화계에 종사한 지 모두 50년이 넘은 만화쟁이들이기에 이번 공로상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겠죠.

 

협회  : 저를 포함한 70~80년대 생은 명랑만화 5인방의 작품들에 대부분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버프툰에 선생님들의 작품이 웹툰으로 공개된다는 것이 4~50대에게는 향수를, MZ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될 특별한 기회로 여겨집니다. 선생님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정문 선생님 : 7~80년대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할 때 어린이 잡지가 많이 창간되면서 만화도 함께 발전했고, 그야말로 만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때 나온 캐릭터들이 오늘날까지 잊히지 않고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도 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있기를 바라고요.

 

협회 요즘 세대(MZ)에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정문 작가님을 비롯한 원로작가님들의 만화를 요즘 세대도 공감할 수 있을까요? MZ 세대에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요?

이정문 선생님 : 명랑만화는 세월이 흘러 다시 재미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접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볼 기회가 생긴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협회 요즘의 웹툰 혹은 만화를 보시나요? 보신다면 재미있거나 인상 깊었던 작품은?

이정문 선생님 : K 웹툰의 실력이 정말 대단해요. 빈말이 아니라 한국의 웹툰이 세계 최고의 웹툰으로 자리 잡는 것에 이견이 없어요. 현재 웹툰 작가들에게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주고 싶고요.

 

협회 길창덕 선생님, 이두호 선생님 그리고 최근에 신문수 선생님까지 고인이 되셨지만, 혹시 심수회를 통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지요? (명랑만화 5인방은 낚시모임인 심수회(마음이 물과 같다는 뜻)’를 통해 인연을 맺어 40년 넘게 낚시, 해외여행전시등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이정문 선생님 : 올해 심수회 특별전을 할 예정입니다. 여행은 코로나가 종식되면 30년전에 갔던 실크로드를 다시 갈 예정이구요.

 

협회  만화가로 데뷔하여 활발히 활동하실 때의 만화업계와 지금의 만화업계를 비교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정문 선생님 : 지금의 상황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1950~60년대 만화 초창기에는 만화라고 하면 불량한 것’, 만화가라고 하면 가난한 직업이라는 시선이 있었죠. 분위기 자체가 너무 열악했고, 원고료도 형편 없었고, 게다가 그 형편없는 원고료도 떼이기 일수였죠. 지금은 청소년들이 웹툰작가를 꿈꿀 정도로 평균 소득이 엄청 높아졌다고 하더군요. 일단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이 큰 변화겠죠.

 

협회 현재 만화가협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정문 선생님 : 지금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후배님들이 열심히 잘 하고 있어요. 그래도 하나 당부하자면 명작만화 복간등의 지면만화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네요.

 

협회 요즘 블로그를 통해서 선생님의 만화 인생사를 풀어내고 계신데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그리고 앞으로의 다른 계획은 있으신지요?

 

 

이정문 선생님 : 만화를 그려 온지 올해로 63년째가 되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작고하시고, 또 다른 이유들로 만화계를 떠났지만 난 아직도 청탁 없는, 마감 없는 만화를 이 나이에도 계속 그리고 있어요. 그것이 내 삶이고 인생이니까요. 오늘도 심술통을 그립니다. 앞으로도 그릴거구요.

 

-선생님께서 직접 보내주신 대표 작품 표지-